몽벨 스텔라릿지 1 리뷰｜동계 백패킹용 경량 텐트의 정석
겨울 산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경량 텐트, 몽벨 스텔라릿지 1 리뷰
혼자 떠나는 백패킹, 특히 동계 산행을 고려한다면 경량과 보온성은 모두 놓칠 수 없는 조건이죠. ‘몽벨 스텔라릿지 1’은 그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몇 안 되는 경량 자립형 텐트입니다. 작고 가볍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, 고산을 좋아하는 백패커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모델이기도 해요.
저는 이 텐트를 실제로 한겨울 계방산, 눈 덮인 도봉산, 가을 오대산에서 사용해봤습니다. 좁지만 아늑한 구조, 결로 방지와 빠른 설치, 그리고 강풍 속에서도 믿고 잘 수 있다는 안심감. 오늘은 이 텐트를 3년간 써온 사람으로서, ‘실사용자 관점’에서 세세하게 풀어보려 합니다.
구성품과 설치 난이도
스텔라릿지 1의 기본 구성은 본체, 플라이, 폴대 2개, 팩 12개, 스트링 4개이며, 그라운드시트는 별매입니다. 각 부속품은 일본 특유의 꼼꼼한 마감과 직관적 설계가 돋보이며, 실사용자들이 가장 만족하는 부분 중 하나예요. 특히 폴대에는 자석이 내장돼 있어 슬리브에 넣는 순간 자동으로 '착' 하고 결합되는 손맛이 있습니다.
설치는 혼자서도 5분이면 가능할 정도로 간단합니다. 슬리브 방식이라 강풍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세울 수 있으며, 플라이의 텐션도 잘 잡히는 구조입니다. 초보자도 영상 한 번만 보면 바로 익힐 수 있는 수준의 조립 난이도예요.
공간 구조와 내부 활용도
스텔라릿지 1의 내부는 1인용 기준으로 아담하게 설계되어 있어요.
가로 길이는 약 90cm로, 성인 남성이 매트를 깔고 눕기엔 충분하지만 옆에 짐을 두긴 살짝 좁은 편이고요.
세로는 210cm라 키가 큰 분들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어요.
최대 높이는 105cm로 천장이 둥글게 솟아 있어 앉아서 활동하기엔 불편함이 덜합니다.
출입문은 전면 한 곳으로 단일 설계예요. 그래서 내부 활동은 단순하지만 정리가 빠르고 구조도 안정적입니다.
보온성 및 계절별 적합성
- 이너는 전면 패브릭으로 설계돼 통풍은 낮지만 보온성 우수
- 동계 백패킹 시 외풍 차단, 습기 축적 방지에 탁월
- 여름엔 무더위와 결로 문제로 적합하지 않음
- 플라이와 본체 간격이 좁아 결로 제어 효과 있음
실사용 후기와 만족도
첫 사용은 2월 설산 백패킹이었고, 그날 이후로 저는 이 텐트를 ‘겨울용으로는 무조건 챙긴다’는 주의로 사용 중입니다. 설치도 빠르고, 슬리브 방식이 불편하다는 건 편견이었단 걸 알게 되었어요. 자석이 내장돼 있어서 끼우는 맛이 있고, 텐션도 단단하게 잡힙니다.
단점은 역시 여름입니다. 통풍이 거의 없고, 환기창도 작아서 내부는 금세 후끈해져요. 전실도 좁아 요리나 짐 정리에 불편함이 있어요. 하지만 ‘자는 용도’만 놓고 보면 여전히 이만한 무게와 안정성 가진 텐트는 드뭅니다.
싱글월 텐트와의 비교
| 항목 | 몽벨 스텔라릿지 1 | MSR 어드밴스 프로 2 |
|---|---|---|
| 구조 | 이중월 (플라이 + 이너) | 단일 벽 구조 |
| 결로 제어 | 우수 (공간 간격 확보) | 보통 (결로 발생 잦음) |
| 무게 | 1.5kg 내외 | 1.3kg 내외 |
| 설치 난이도 | 보통 (슬리브 + 플라이) | 매우 쉬움 |
이 텐트가 어울리는 사람들
- 겨울 또는 고산 지대 백패킹을 자주 다니는 사람
- 무게보다 안정성과 보온성을 우선하는 유저
- 1인 경량 텐트 중 자립형을 찾고 있는 백패커
- 작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에 익숙한 사용자
이너가 패브릭 중심이라 통풍이 약하고, 무더운 날엔 내부 온도가 상당히 올라갑니다. 여름보단 봄~겨울용에 적합해요.
전실 공간이 상당히 협소해서 조리는 불편하며, 화기 사용은 위험할 수 있어요. 꼭 필요하다면 외부 별도 타프를 추천합니다.
가능은 하지만, 이너 자체가 방수 기능은 거의 없어 갑작스런 비에는 노출될 수 있어요. 플라이는 필수입니다.
슬리브 방식이지만 폴대 끝에 자석이 있어 한 손으로도 결합이 쉬워요. 자립형 구조라 초보자도 빠르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.
내부에는 포켓이 출입구 쪽 한 곳뿐이고, 고리는 여러 개 있지만 수납공간은 전반적으로 부족한 편이에요.
구매자 수요가 꾸준해서 상태 좋은 중고는 빠르게 거래됩니다. 구성품 누락 여부와 이음새 마모 여부만 잘 체크하세요.
이 텐트에 처음 들어갔던 날을 아직도 기억해요. 도봉산 자락에서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, 온몸은 지쳐 있었지만 스텔라릿지 안에 들어가니 딱 맞는 아늑함이 마음을 풀어줬죠. 물론 공간이 넉넉하진 않지만, 혼자만의 산행에선 이만한 텐트가 또 있을까 싶었어요. 무게도 가볍고, 설치도 간편하며,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에도 믿고 잘 수 있는 안정감이 있었죠. 완벽하진 않지만 겨울과 고산용으로선 확실한 매력을 지닌 텐트. 지금도 저는 겨울 산행 땐 스텔라릿지를 가장 먼저 꺼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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